경영탐구
할 말 못하는 기업문화
웰치·이멜트 36년, 쓴소리에 귀막아
GE 망가뜨린 캐피털 문제 잉태
알스톰 등 M&A 실패로 이어져
비대한 몸집·낮은 실행력
이멜트의 역작인 디지털사업
미래 보고 수십억弗 쏟아부었지만
성장 못하고 결국 실패…매각 진행
근거없는 자신감이 부른 추락 크로톤빌연수원 통해 내부 CEO 육성 "GE 방식만이 최고" 지나친 자만 쌓여가는 문제 해결 시기 놓쳐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 16년 만에 퇴진(2017년 6월)→존 플래너리 CEO 취임(8월)→GE, 다우지수 종목에서 퇴출(2018년 6월)→14개월 만에 플래너리 CEO 경질(10월).’ 미국을 대표하던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 16개월간 한 편의 드라마처럼 추락했다. 급기야는 지난 1일 설립 1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인 래리 컬프 이사회 의장을 새 CEO로 수혈했다. 컬프 CEO는 지난 4월 GE에 처음 합류했다. 한때 ‘경영학의 교과서’로 불렸던 GE가 시장에서 ‘공중 분해설’까지 떠도는 부진을 딛고 과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년 만에 CEO 전격 교체
지난해 8월 CEO에 오른 플래너리는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126년 역사의 GE 실패를 파헤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사내 이사 절반을 교체한 데 이어 기업문화를 송두리째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수송과 헬스케어, 조명 부문 등 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거나 분사토록 하면서 주력사업을 항공, 발전, 재생에너지 등 3대 사업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떨어졌다. 지난해 초 이후 사라진 시가총액만 1750억달러에 달했다. 넷플릭스(1530억달러)보다 훨씬 큰 기업 하나가 날아간 것이다. 지난해 주주배당을 절반으로 줄였고 이제는 배당 중단설이 나돌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1일 GE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정크등급에서 겨우 두 계단 위다.
GE는 실적 발표 때마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이 불거져 우려를 키웠다. 지난 1월 GE는 과거 매각한 GE캐피털의 보험사업 등과 관련해 150억달러를 손실 처리할 방침을 밝혔다. 매각은 몇 년 전 끝났지만, 우발 채무가 생길 위험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지난 1일엔 발전사업에서 230억달러를 상각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2015년 이멜트 전 CEO가 발전사업 경쟁자인 프랑스 알스톰의 발전 사업부문을 GE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인 106억달러를 주고 인수했지만 마치 지뢰밭을 사들인 꼴이 됐다.
결국 1년이 넘는 구조조정 과정과 주가 하락, 배당 삭감 등을 견뎌오던 투자자들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냈다. GE 이사회는 신임 CEO 선임 발표 이틀 전 플래너리 CEO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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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iginal Article: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8100706101